“여행으로 한 뼘 더 성숙하길…” 잼버리 소녀 만난 이해인 수녀


 

지난 9일, 부산 수영구 광안동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에서는 특별한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. 영국 소녀 엘리스(18)를 포함한 미주, 아시아, 유럽에서 온 소녀 4명이 이해인 수녀와 차담을 나눴습니다. 이들은 지난해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참가했던 10대 학생들로, 현재는 ‘엄청난 지리협회’(GGS) 초청으로 ‘GG 서머스쿨’에 참여하며 한국을 다시 찾았습니다.

소녀들은 비무장지대를 방문한 후 천안, 순천, 통영, 거제 등을 거쳐 부산에 도착했습니다. 이해인 수녀는 이들과의 만남에서 세계 지도를 자신의 방에 붙여두고 여행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. “수도자로서 한 자리에 머물다 보면 마음이 좁아질 수 있다”며, 지도를 통해 더 넓은 세계를 기억하고 마음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.

‘GG 서머스쿨’은 1일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이해인 수녀의 시 낭독으로 시작되었습니다. 이 프로그램은 지리와 생태 교육, 진로 특강을 통해 국제 인재를 육성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, 이해인 수녀의 시가 이 프로그램에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평가되었습니다.

이해인 수녀는 자신을 ‘구름 천사’라고 여기며, 시를 통해 독자들과 연결된다고 밝혔습니다. 그는 “시는 종교를 초월해 ‘날개 달린 천사’ 역할을 한다”고 설명했습니다. 이 비유에 감동한 영국 소녀 엘리스는 “내적인 아름다움을 발현할 수 있도록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신다”고 화답했습니다.

이해인 수녀는 또 “놓친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”며 시간의 소중함을 강조했습니다. “시간을 소중히 관리하면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”고 조언했습니다.

부산에서의 차담 이후, 소녀들은 전북 군산, 고창, 전주 등에서 자연과 생태를 탐험하며 교류 행사를 이어갔습니다. 인도네시아에서 온 나일라(18)는 “한국 문화를 좋아하고, 새로운 기회에 감사하다”며 “잼버리가 힘들었지만, 예쁜 추억으로 남았다”고 전했습니다. 멕시코 소녀 레나따(15)는 “한국에 다시 돌아와 신나고 즐겁다”며 더 많은 경험을 원한다고 밝혔습니다.

경인교대 김이재 교수는 “한국에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소규모 행사라도 교육적 원칙에 충실하게 준비했다”고 전하며, 국제 교류의 활성화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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